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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한·일전 재경기 D-3 “이런 관심 처음”

등록 2008-01-25 19:33수정 2008-01-25 21:12

재경기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
재경기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

원정 응원단 벌써 마감
방송사도 생중계 경쟁

재경기를 나흘 앞둔 25일 대한핸드볼협회 전화는 불이 났다. 핸드볼 재경기 취재를 가려는 언론사와 원정응원단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협회 정규오 국제팀장은 “취재진 숙소도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핸드볼이 이렇게 큰 관심을 끈 적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한핸드볼협회와 문화관광부의 응원단 모집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협회는 애초 일본핸드볼협회로부터 남녀경기 2천장씩 4천장의 입장권을 배정받고 문화관광부를 통해 응원단 모집에 나섰다. 문광부는 국내 7개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 600명을 모집했고, 일본쪽에서 재일동포 및 유학생 3400명을 모집했는데, 24일 모두 마감됐다. 최영규 사무관은 “일본 현지에서도 표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 정도로 관심이 뜨거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경기 생중계를 두고 지상파 방송사끼리 경합하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방송 3사의 치열한 경합 끝에 <문화방송>(여자경기)과 <서울방송>(남자경기)이 각각 중계권을 따냈다.

이처럼 재경기에 쏠린 관심이 큰 것은 2006년 12월 도하아시아경기와 지난해 올림픽예선 당시 중동심판의 편파판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컸던데다 이번 재경기 결정과정이 극적이었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재경기를 앞두고 27~28일 일본 도쿄에서 특별상영되는 점도 열기를 부추겼다. 개봉 보름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재일동포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효자종목 핸드볼이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는 기대감도 크다. 한국 남자는 71년 뮌헨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에 6-20으로 지는 등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80년 이후 실력이 완전히 역전됐다. 여자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출전권을 따낸 이후 한번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적이 없다.

핸드볼협회는 이번 재경기 일정과 겹치는 핸드볼큰잔치 준결승과 결승을 다음달 4일과 5일로 미루고 핸드볼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협회 정형균 상임부회장은 “아테네올림픽 이후 되살아난 핸드볼 열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언론들 연일 도배
티켓 8천장 40분만에 동나
일본 열도 열기 ‘상상초월’

“이 정도의 반향이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상상태입니다.”

가네코 마코토 일본 핸드볼협회 사무국장은 25일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9~30일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열도의 핸드볼 열기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지난 시즌 일본내 핸드볼리그의 평균관객이 700명에도 못미칠 정도로 핸드볼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기입장권의 판매실적과 언론의 관심은 협회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일본핸드볼협회는 이날 오전 인터넷과 전화예매 등으로 판매가 개시된 남자경기(30일)입장권은 40분만에 8천장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여자경기(29일)도 빠른 속도로 예매가 이뤄지고 있다. 23일 일본대표팀 공개 연습경기에 무려 150명의 기자와 카메라맨이 몰려들었다. 일본 남자대표팀의 몇되지 않는 스타선수인 미야자키 다이스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핸드볼 역사에서도 최고였던 것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라디오방송사인 <닛폰방송>은 창사이래 처음 핸드볼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엔에이치케이>는 위성방송을 통해 생중계하고 당일 자정부터 지상파를 통해 녹화중계도 할 예정이다. <엔에이치케이>는 24일 ‘클로즈업현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아시아예선전의 흑막을 파헤친 다큐멘터리를 내보내 분위기를 띄웠다.

<요미우리신문>도 24일 한면을 털어 재경기 배경과 일본 핸드볼의 역사와 실력 등을 점검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스포츠면 머릿기사를 통해 “라이벌이라고 부르는 게 터무니없을 정도로 (실력의) 차이가 있다”고 한국의 우세를 점쳤다.

가네코 국장은 이번 핸드볼 붐의 배경에 대해 “중동 심판의 편파판정 문제로 재경기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된 게 큰 요인인 것같다”고 분석했다. 남자 핸드볼은 20년 만에, 여자는 32년 만에 올림픽출전의 꿈이 극적으로 되살아나는 점이 상승효과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30일 남자경기가 먼저 매진된 데서 나타나듯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미야자키 선수의 개인적 인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키는 스포츠선수들이 신체능력을 겨루는 민방텔레비전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합우승을 차지해 핸드볼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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