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샤라포바가 26일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아나 이바노비치를 꺾은 뒤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멜버른/AP 연합
이바노비치 2-0 완파…전경기 무실세트로 우승
세번째 그랜드슬램…이제 프랑스 오픈만 남아
세번째 그랜드슬램…이제 프랑스 오픈만 남아
‘테니스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21·러시아)의 전성시대가 다시 오는가?
세계 5위 샤라포바가 26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08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떠오르는 별’ 아나 이바노비치(21·세계 3위·세르비아)를 2-0(7:5/6:3)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의 파워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한도 풀었다. 우승상금 128만달러.
샤라포바는 특히 1회전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서 한세트도 내주지 않는 등 한층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8강전에서 세계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 4강전에서 세계 3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각각 완파했다. 지난해 어깨부상 등에 시달려 신통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샤라포바는 지난해말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 챔피언십 결승에 오르며 재기를 알렸고, 올해 첫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까지 여자테니스는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미국) 자매, 에냉이 주도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샤라포바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정상에 오르고, 이바노비치·얀코비치 등 동유럽 강호들이 떠오름에 따라 올해 남은 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생애 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샤라포바는 “이번 우승은 지난 몇개월 동안 해온 고된 훈련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16살이던 2004년 윔블던 우승으로 여자테니스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샤라포바는 2006 US오픈, 2008 호주오픈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뒀다. 이제 프랑스오픈 우승 하나만 남았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테니스 커리어에서 나는 아직 절정에 있지 않다. 나의 몸은 100% 개발되지 않았다”며 자신이 아직도 더 진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배워야 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들이 많다. 그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밤을 새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며,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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