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핸드볼, 중동 맞서 뭉친다

대한핸드볼협회 조일현 회장(왼쪽)과 일본핸드볼협회 와타나베 요시데 회장이 29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베이징올림픽 예선 재경기에 앞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도쿄/김정효 기자 [e-mail]

별도의 아시아 조직 만들기로
“두 나라 정기전 갖자” 합의도

한국과 일본 핸드볼협회는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에 대항해 별도의 아시아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조일현 회장과 일본핸드볼협회 와타나베 요시히데 회장은 29일 일본 요요기국립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한 경기 운영으로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아시아핸드볼연맹을 바로잡기 위해 별도의 아시아 조직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일현 회장은 “편파판정을 주도한 아시아연맹이 각성하지 않는다면 한-일 두 나라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가 모여 올림픽 정신이 살아 있는 진정한 아시아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일본 회장도 “아시아연맹을 동서로 분리하는 데 두 나라 협회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연맹으로부터 부회장직 사임을 요구받고 있는 와타나베 회장은 “부당한 요구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조 회장도 ”와타나베 회장이 현재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 돕겠다. 만약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면 한-일 두나라가 주도하는 새로운 아시아연맹 회장으로 그를 추대하겠다”고 지원했다.

조 회장은 또 “한일 두나라가 핸드볼 정기전을 갖자”고 제안했고, 와타나베 회장이 “한국쪽 제안에 동의하고 정기전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반겼다.

한편 이번 재경기 감독관으로 파견된 카린 닐슨그린 국제핸드볼연맹(IHF) 홍보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재경기에서 이긴 팀은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진 팀은 와일드카드가 걸린 세계예선(여자 3월, 남자 5월)에 출전한다”며 재경기가 유효함을 재확인했다.

도쿄/김동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