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이사람] “베이징서 ‘생애 최고 순간’ 돕겠다”

등록 2008-01-30 20:08

핸드볼 여자대표팀 ‘주치 한의사’ 양회천 원장
핸드볼 여자대표팀 ‘주치 한의사’ 양회천 원장
핸드볼 여자대표팀 ‘주치 한의사’ 양회천 원장
“직접 뛰는 선수보다 지켜보는 제가 더 떨리네요.”

양회천(41) 원장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녀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 재경기에 참가한 여자선수단 팀 닥터다. 그는 29일 저녁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체육관에서 자신이 직접 치료해 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국이 일본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자 양 원장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재활치료 잘 못한다’에 무료봉사
도쿄 재경기 첫 동반 ‘승리’ 만끽
“아줌마 선수들 체력 약해도 억척”

양 원장은 서울 길음동에서 ‘권씨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다. 그가 핸드볼과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광주 인성고 동창인 여자대표팀 최석재 코치의 부탁을 받고서다. 그는 몸싸움이 심한 격렬한 종목인 핸드볼 선수들이 제대로 재활과 치료를 못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료로 선수들을 진료하기 시작했다. 그는 “경기에 못 나설 만큼 심각한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없지만 계획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치효(독일 바링겐) 윤경신(독일 함부르크) 이상은(스페인 이트삭스) 백원철(일본 다이도스틸) 등 국가대표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 회복됐다. 양 원장은 “핸드볼 선수들에게는 유난히 관절염이 많다”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관리가 잘 돼 있는데 국내 선수들은 재활 체계가 너무 미약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양 원장은 한의원을 잠시 후배에게 맡겨두고 이번 일본과 재경기에서 팀 닥터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대표팀 에이스인 맏언니 오성옥과 주전 피봇 김차연(이상 오스트리아 히포) 때문에 애를 태웠다. 오성옥은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오느라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다. 닷새 동안 하루 두어시간만 눈을 붙이는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양 원장이 침과 뜸으로 집중 치료해 경기 전날에 푹 잘 수 있었다. 김차연도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날인 26일 갑자기 체하는 바람에 구토로 고생했지만 역시 양 원장의 손을 거쳐 말끔히 나았다. 덕분에 두 선수는 컨디션을 되찾고 29일 일본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여자핸드볼을 이끌고 있는 아줌마 선수들 체력에 대해선 “절대적인 체력은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아줌마 특유의 억척스러움으로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는 “이제 베이징올림픽에 나가게 됐으니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선 체계적인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왕 대표팀 닥터를 시작했으니 베이징올림픽까지 꼭 가고 싶다”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선수들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