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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 달인 한승민, 침체 씨름판 뒤집어라

등록 2008-02-18 19:32수정 2008-02-18 22:43

한뻠 큰 선수들 차례로 뒤집고 백마-거상급 정상
허리·다리힘 탁월…“기술씨름으로 호응 살릴 것”
씨름이 예전같은 인기라면, 그의 ‘뒤집기’는 벌써 유명세를 탔을 것이다. 지난 7일 설날씨름통합장사대회 백마-거상급(90㎏ 이하). 출전선수 중 최단신(1m71) 한승민(27·수원시청)은 16강·8강·4강에서 자신보다 한체급 높은 선수들을 죄다 뒤집기로 눕혔다. 8강에선 대회 최장신(1m95) 김대욱(기장군청)이 가슴으로 파고든 한승민을 찍어 누르려다 오히려 포물선을 그리며 뒤집어졌다.

세상이 뒤집히자, 한승민에겐 장사 타이틀(상금 2천만원)이 주어졌다. 2006년 8월 우승 이후 18개월 만에 타는 꽃가마였다.

“뒤집혀 제 밑에 있는 선수는 기분이 나쁘겠지만, 뒤집고 천장을 바라보는 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전율이랄까. 그걸 느끼기 위해 씨름을 하는 거죠.”

마치 1980년대 뒤집기의 달인 ‘털보’ 이승삼(마산씨름단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현역시절 1m73이었던 이승삼 감독은 “한승민이 굉장히 유연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뒤집기를 위해 파고들려면 목의 힘이 좋아야 한다. 그런 뒤 한쪽을 공략하다 다른쪽 빈틈이 보이면 그때 마치 닫힌 자물쇠를 열듯 뒤집어 열어버리는 것이다. 허리와 다리힘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평소 대회에서도 5경기 중 2~3경기를 뒤집기로 이긴다는 한승민은 “키가 작아 뒤집기를 많이 하는데 다리힘은 타고 났다”며 웃었다.

“아버지도 고향인 경주 지역에서 씨름을 좀 하셨는데, 선수는 못 하시다가 큰형과 작은형을 민속씨름 선수로 키우셨죠.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씨름을 했는데, 고 3때는 어깨에 250㎏ 역기를 짊어지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하곤 했으니까요.”

의성군청 씨름단 시절 자신을 치료해주던 2살 연상 병원 물리치료사 김진희씨와 3개월 전 결혼한 그는 “프로팀이 하나만 남을 정도로 인기가 떨어져 갈등도 했지만, 씨름계가 더 침체될 것 같아 모래판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잡채기도 능한 그는 “그냥 모래판 밖으로 밀어내는 씨름을 하면 관중도 야유를 한다. 박진감 넘치는 기술씨름을 보여줄 것이다. 작은 선수가 큰 사람을 이겨야 더 재미있지 않겠냐”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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