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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테이블 밖으로’ 떨어진 여자탁구

등록 2008-02-28 19:00수정 2008-02-28 23:04

한때 세계최강 한국, 9~12위전까지 밀려나
50년 사상 최악성적…당예서도 기대 못미쳐
‘아! 옛날이여~.’

한국여자탁구는 한때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고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적이 있었다. 1993년 제42회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현정화(현 KRA 감독)가 여자단식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에 앞서 남북한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한 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의 현정화, 북의 이분희의 활약으로 여자단체전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73년 제32회 유고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에리사(현 태릉선수촌장)-정현숙(단양군청 감독·탁구협회 홍보이사)이 여자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 구기 사상 첫 세계제패였다.

한국여자탁구는 이런 쾌거 이후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을 물론 단체전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한번도 우승은 못했지만, 줄곧 동메달권을 유지하는 등 세계 상위권 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현정화에 이어, 2000년대 중반까지 박해정-류지혜-김무교, 석은미-이은실 등 국제무대서 실력을 인정받던 간판스타들이 모두 은퇴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몇년 동안은 ‘수비전형’인 김경아 한명 정도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6년 독일 브레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여자단체전 5위로 밀리더니, 급기야 이번에는 세계선수권 출전 50년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내기에 이르렀다.

제50회 중국 광저우 세계팀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여자대표팀은 28일 밤 여자단체전 9~12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3 완패를 당해 미국과의 11~12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한국팀은 전날 본선 16강전에서는 네덜란드에 2-3으로 져 9~12위전으로 추락한 바 있다. 한국이 16강전으로 밀리기도 1970년대 이후 사상 처음인데, 이 경기에서도 패해 충격파는 더했다. 한국의 네덜란드전 패배는 중국에서 귀화한 ‘에이스’ 당예서(중국이름 탕나·대한항공)가 역시 귀화선수인 리 지아오, 티미나 엘레나에 각각 1-3으로 진 탓이 컸다. 당예서는 대표선발전에서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단 기대주였으나, 역시 국제대회 경험부족에 덜미를 잡혔다. 당예서는 일부 중국언론으로부터 ‘실력이 뒤져 한국으로 귀화했다’는 등 집중포화를 받기도 해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 이후 세계선수권 성적표
2000년 이후 세계선수권 성적표
한국은 앞서 예선 D조 조별리그에서는 과거 한수 아래로 여기던 일본에 2-3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하는 등 4승1패를 기록해, 5전 전승의 일본에 밀려 8강 직행에 실패했다. 한국여자탁구의 이번 참패는, 올해 베이징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획득한 간판스타 김경아(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을 배제하고 대표팀을 꾸렸기에 어느 정도 예상됐다. 선발전 성적순으로 당예서를 비롯해 이은희(단양군청), 홍콩에서 귀화한 곽방방(KRA) 등으로 팀을 꾸렸으나, 이들은 기대에 못미쳤다.

남자탁구는 5전전승 8강직행

한편, 남자대표팀은 28일 예선 B조 마지막 5차전에서 유승민(삼성생명) 주세혁(〃)을 빼고 이정우(농심삼다수) 김정훈(KT&G) 이진권(삼성생명) 등 2진급을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헝가리를 3-1로 누르고 5전 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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