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잡았지만…. 유승민이 3.1절날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08 세계팀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4강전 1번 단식에서 요시다 가이를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합을 넣고 있다. 광저우/AP 연합
세계팀탁구선수권, 유승민 선방 ‘역부족’
아무래도 중국의 벽은 높았다. 왕하오 등 주전 3명이 다 세계순위 1~3위였으니, 유승민(세계 8위·삼성생명) 한 명 가지고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한국남자탁구는 2회 연속 세계대회 은메달 쾌거를 이뤘다.
2일 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08 세계팀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전. 서상길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에이스’ 유승민과 ‘수비의 마술사’ 주세혁(세계 12위·삼성생명) ‘신병기’ 이정우(39위·농심삼다수) 등 최정예를 앞세워 세계 최강 중국에 도전장을 냈으나 0-3으로 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최고성적인 2위에 오른 건 2006년 독일 브레멘대회 이후 이번이 두번째. 당시에도 한국은 만리장성에 막혀 0-3으로 졌다. 2위를 차지한 한국은 탁구 사상 처음으로 남녀 단체전이 도입되는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을 부풀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리그에서 5전 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으며, 8강전에서는 유럽 강호 독일의 추격을 3-1로 따돌린 바 있다. 3.1절에 열린 일본과의 4강전에서도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중국을 맞아 첫 단식에서 유승민이 세계 2위 마린에 1-3(5:11/12:10/6:11/5:11)으로 져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어 이정우가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세계 1위 왕하오에 1세트를 따는 등 선전했으나 1-3(11:7/12:14/5:11/9:11)으로 패해 위기에 몰렸다. 3단식에서도 주세혁이 세계 3위 왕리친에게 역시 0-3(5:11/2:11/6:11)으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중국은 대회 4연패를 이뤘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사상 첫 16강 탈락 뒤 9~12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11~12위전에서 미국을 3-0으로 물리치고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팀으로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 중국은 결승에 궈예·장이닝·왕난을 앞세워 싱가포르를 3-1로 제치고 8연패를 달성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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