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또는 상하이 유력
26일 평양(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한의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이 제3국인 중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3일 “북한은 우리 쪽에서 요구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등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3국인 중국 선양 등지로 경기 장소를 옮겨주도록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국제축구연맹 중재안이 나와 봐야겠지만, 중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도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에이(LA)갤럭시와 에프시(FC)서울 친선경기를 관전한 자리에서 “평양경기가 무산될 경우, 선양보다는 교통편이 편리한 상하이가 나을 것”이라며 “그래야 유럽파들의 합류도 수월해져 합리적인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개최는 받아들이되, 장소는 상하이를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평양경기에 대한 실무협의를 벌였으나, 북쪽이 국제축구연맹이 규정한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 등에 난색을 표명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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