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이바노비치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를 상대로 포인트를 따낸 뒤 왼주먹을 쥐고 포효하고 있다. 인디언 웰스/AP 연합
조코비치·이바노비치, 퍼시픽라이프오픈 우승
세르비아 만세!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의 테니스가든에서 열린 퍼시픽라이프오픈(총상금 358만9천달러) 마지막날 남녀단식 결승. 세계 강호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둘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태생인 노박 조코비치(남자랭킹 세계 3위)와 아나 이바노비치(여자 2위)가 각각 남녀부를 평정했다. 둘다 만 21살 동갑내기로, 2003년 프로로 전향한 것도 같다.
조코비치는 이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디 피쉬(98위·미국)를 2-1(6:2/5:7/6:3)로 꺾었다. 피쉬는 4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눌렀으나 조코비치의 벽에 막혔다. ‘코트의 익살꾼’ 조코비치는 이미 올초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 4강전에서 페더러를 3-0으로 완파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코트에서 마리야 샤라포바, 앤디 로딕 등 유명스타들의 폼을 흉내내 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던 그는 올해 벌써 2승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1인자 반열에 올랐다. 통산 8승.
이바노비치는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3위·러시아)를 2-0(6:4/6:3)으로 완파하며 시즌 첫 우승을 올렸다. 이바노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샤라포바에 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샤라포바를 4강전에서 누른 쿠즈네초바를 누르고 우승해 간접적으로나마 지난 패배를 설욕한 셈이다. 통산 6승째.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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