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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 박태환 “다음은 세계기록”

등록 2008-04-18 19:47수정 2008-04-18 20:41

동아수영 자유형 400m 3qns 43초대…1년만에 자기기록 깨
늘 그랬듯이, 경기시작에 앞서 박태환(19·단국대1)은 귀에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이번엔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으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팬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리고 ‘출발’ 총성이 울리자 제일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결과는 ‘1년여만의 아시아기록 경신’. 그는 ‘드디어 해냈다’는 듯, 오른손으로 물을 내리치는 동작을 하며 포효했다.

박태환이 18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남자대학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홀로 독주한 끝에 3분43초59로 터치패드를 끊으며 우승했다. 지난해 3월25일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3분44초30의 아시아기록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1년여 만에 자신의 아시아기록을 0.71초 단축하며,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기록은 2008 시즌으로 치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박태환의 최대 경쟁자 그랜트 해킷(호주)은 지난 3월22일 3분43초15를 기록해, 지난해 박태환의 최고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박태환의 이번 기록은 그것에 0.44초 밖에 뒤지지 않는다. 물론 세계기록(3분40초08·이언 소프)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박태환은 경기 뒤 “세계기록을 목표로 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해 말 각종 행사 참여와 연예인과의 만남, 그로 인한 훈련부족. 그리고 박석기 등 전담 코치진과의 잇단 결별…. 박태환은 자연 훈련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올초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에는 위기감을 느끼고, 지난해 결별했던 자신의 10년 스승 노민상 경영대표팀 총감독의 품에 다시 안겼다. 그리고 2월 하순부터 2개월 남짓 태릉선수촌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해왔고, 이번에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박태환은 이날 예상대로, 아직 적응이 안된 전신수영복 대신 검은색 반신수영복을 입고 4레인 출발대 위에 섰다. 출발 반응시각은 0.66초로 가장 빨랐다. 50m를 26초18로 끊으며 아시아신기록 가능성을 보였고, 줄곧 그런 페이스를 유지하며 독주한 끝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100m 턴지점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기록인 55초00보다 0.8초 앞선 54초20을 찍었다.

애초 박태환은 아직 정상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예상되지 않았다. 노민상 감독조차 대회에 앞서 “기록을 내기보다 컨디션 점검을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4주 전 제주 한라배대회 때 남자자유형 200m에 출전해 자기기록도 내지 못한 우려를 씻어내 듯, 이날 후반에도 지구력과 스피드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200m 지점에서는 1분51초43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1분52초87보다 1초 이상 앞섰다.

박태환은 일요일인 20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해 다시 신기록에 도전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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