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테니스 세계 1위인 세르비아의 아나 이바노비치가 26일(한국시각) 열린 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 2회전에서 프랑스의 나탈리 데시를 2-1로 가까스로 이긴 뒤 네트에 입을 맞추고 있다. 런던/AP 연합
네트 걸려 멈춘 공, 상대쪽 코트로 뚝
위기끝 ‘듀스’¨극적 역전 3회전 진출
위기끝 ‘듀스’¨극적 역전 3회전 진출
윔블던 대회 3일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출신 두 명의 테니스 스타가 동시에 짐을 쌀 뻔했다. 아나 이바노비치(여자 세계순위 1위)와 노박 조코비치(남자 세계순위 3위). 스물 한살의 동갑내기인 이들은 25일 밤(한국시각) 비슷한 시간에 2회전 경기를 치러 한 명은 살아남았고, 다른 한 명은 그렇지 못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이바노비치를 살린 것은 네트였다. 이바노비치는 올잉글랜드 클럽 1번코트에서 열린 나탈리 데시(프랑스·97위)와 2회전 경기에서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준 뒤, 2세트도 게임스코어 4-5까지 뒤졌다.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30-40 매치 포인트에 몰린 가운데 이바노비치가 때린 스트로크는 그만 네트 상단을 맞았다. 공은 잠시 공중에 떠 있다가 데시 쪽 코트로 떨어졌고, 게임은 듀스가 됐다. 한숨 돌린 이바노비치는 여세를 몰아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2-1(6:7/7:6/10:8)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다잡은 대어를 놓친 데시는 “이바노비치는 오늘 복권을 사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바노비치가 대회 전 “서로를 자극하는 경쟁자”라고 칭했던 조코비치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한때 자신의 어릴적 우상이기도 했던 마라트 사핀(러시아·75위)과 2회전 경기에서 서브와 스트로크가 번번이 네트에 걸리면서 0-3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조코비치가 범한 더블 폴트는 10개, 실책은 28개였다.
한편,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는 2회전에서 빈 소더링(스웨덴·41위)을 3-0(6:3/6:4/7:6)으로 물리치고 잔디코트 61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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