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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대지진’ 정지에 윔블던 여자코트 강타

등록 2008-07-02 20:09수정 2008-07-02 20:11

중국의 정지에가 2일(한국시각) 윔블던 여자단식 8강전에서 체코의 니콜 바이디소바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런던/AP 연합
중국의 정지에가 2일(한국시각) 윔블던 여자단식 8강전에서 체코의 니콜 바이디소바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런던/AP 연합
와일드카드로 4강까지…3일 서리나와 격돌
“상금전액 내 고향 쓰촨성 지진 성금으로…”
그는 원래 혼자가 아닌 둘이었을 때 강했다. 2006년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했을 때도,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동료인 양지(24)와 함께였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 3위까지 올랐었다. 그가 2008 윔블던에서는 ‘혼자서’ 일을 냈다. 중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준결승에 오른 것이다.

2004년 프랑스오픈, 그는 중국인 최초로 단식 16강전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도 그때는 힘이 넘치던 시기였다. 무엇이 지금의 그를 강하게 만들었을까.

<신화통신>은 “고향에 닥친 비극이 그에게 엄청난 자극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태어난 곳은 지난 5월 대지진이 휩쓴 중국 청두 쓰촨성이다.

세계 133위 정지에(25)는 2일(한국시각) 윔블던 여자단식 8강전에서 니콜 바이디소바(체코·22위)를 2-1(6:2/5:7/6:1)로 누른 뒤, “윔블던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 봉사활동과 모금활동을 하겠다. 내가 대회에서 받는 상금을 전부 쓰촨성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상금은 18만7500파운드(약 3억9천만원). 정지에는 윔블던에 앞서 열린 프랑스오픈에서도 단식 3회전까지 진출했는데, 이때 받은 상금도 모두 고향을 위해 내놨다.

정지에는 2006년 8월 세계 27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007년 프랑스오픈 1라운드 때 발목부상을 당하면서 작년말에는 163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올해 호주오픈 여자복식 4강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알렸고,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4회전(16강전)에서 세계 15위 아그네스 사바이(헝가리)를 차례대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진출한 선수가 윔블던 여자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정지에가 처음이다.

3일 열리는 준결승 맞상대는 세계 6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2004년 윔블던 1회전에서 서리나를 만나 0-2로 패한 바 있다. 5일이면 만 스물다섯이 되는 정지에가 서리나까지 누르고 고향 사람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지 지켜볼 일이다.

또다른 여자단식 준결승전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7위)와 옐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5위)의 대결로 이뤄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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