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스위스·1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은 3년 연속 윔블던 결승에서 마주 설까. 일단 가능성은 높아졌다. 페더러와 나달은 더이상의 윔블던 이변을 허락치 않으며 4강에 무난히 진출했다.
페더러는 3일(한국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에서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43위)를 3-0(6:1/7:5/6:4)으로 누르고 6년 연속 윔블던 우승에 바짝 다가갔다.
오락가락하는 비로 경기는 중단과 속개를 반복했지만, 테니스 황제의 샷은 무뎌지지 않았다. 잔디코트 64연승을 이어간 페더러는 “나의 테니스 스타일은 잔디코트에 맞다”면서 “앞으로 10년 정도는 윔블던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6연패를 자신했다. 페더러는 2회전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위)를 눌렀던 전 세계 1위 마라트 사핀(러시아·75위)과 결승행을 다툰다.
페더러의 대항마인 나달 또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11위)를 3-0(6:3/6:2/6:4)으로 완파하고 4강티켓을 거머쥐었다. 나달은 “첫 세트 중반과 두번째 세트에서 이번 대회 최고로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나달의 첫번째 서브 뒤 승률은 88%였고, 실책도 8개에 불과했다. 머레이의 탈락으로 72년 묵은 영국인 윔블던 챔피언 등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