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리나 윌리엄스가 4일(한국시각) 중국 사상 첫 윔블던 4강에 오른 정지에를 준결승에서 꺾은 뒤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윔블던/AP 연합
‘5년만의 집안싸움’ 아버지는 집으로…
“가슴 떨려 못봐… 경기 전에 떠날것”
“가슴 떨려 못봐… 경기 전에 떠날것”
2003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자매는 2002년에 이어 또다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결과는 동생의 역전승. 이후 자매는 무릎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똑같이 슬럼프에 빠졌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2008년 윔블던. 자매는 올잉글랜트클럽 센터코트에서 다시 마주본다. 같은 피를 나눠 가졌지만, 단 한 명만이 우승 트로피를 움켜쥘 수 있다.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 자매가 5일 밤(이하 한국시각) 벼랑끝에서 만난다.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가 “가슴 떨려서 어떻게 보냐”고 했던 일이 또다시 벌어진 것이다. 윌리엄스 자매의 통산 7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맞대결. 첫 대결이던 2001년 유에스(US)오픈에서는 언니 비너스가 승리했지만, 그후부터 마지막 2003년 윔블던 결승 때까지 다섯 번을 내리 동생 서리나가 이겼다. 투어 대회 포함, 상대전적도 서리나가 8승7패로 우위에 있다.
윔블던 다섯 번째 우승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비너스(28·세계 7위)는 “지금까지 우리 자매의 목적은 결승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젠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리나(27·세계 6위)는 “개인적으로 언니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원해 왔다.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8강전에서 204㎞의 강서브를 뽐내기도 했던 비너스가 서브에 강하다면, 서리나는 리턴에 강하다. 성격면에서도 언니는 괴짜 기질이 있고, 동생은 활동적이면서 사교적이다.
이들의 아버지는 5년 만에 벌어지는 자매의 외나무다리 혈투를 경기장에서 지켜볼 수가 없어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함께 호흡을 맞춘다.
한편, 4일 열린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가 마라트 사핀(러시아·75위)을 3-0(6:3/7:6/6:4)으로 누르고 대회 6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003년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왼쪽)와 결승에서 동생한테 진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가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짓고 있다. 윔블던/AP 연합
비너스-서리나 비교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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