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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마침내 ‘잔디’위에 눕다

등록 2008-07-07 19:29수정 2008-07-07 19:40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꺾은 뒤 잔디코트에 누워 환호하고 있다. 그동안 이 잔디에서 준우승만 두번했던 나달은 이런 세리머니를 해보지 못한 한을 품고 있었다. 윔블던/AP 연합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꺾은 뒤 잔디코트에 누워 환호하고 있다. 그동안 이 잔디에서 준우승만 두번했던 나달은 이런 세리머니를 해보지 못한 한을 품고 있었다. 윔블던/AP 연합
나달, 황제 페더러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클레이서만 지존’ 꼬리표 떼고 잔디코트 평정

라파엘 나달이 생애 첫 윔블던 우승컵을 받은 뒤 트로피를 깨물며 우승을 만끽하고 있다. 윔블던/AP 연합
라파엘 나달이 생애 첫 윔블던 우승컵을 받은 뒤 트로피를 깨물며 우승을 만끽하고 있다. 윔블던/AP 연합
나달-페더러 윔블던 단식 결승전
나달-페더러 윔블던 단식 결승전
“이제 나달의 시대가 왔다.”

에서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 해설을 맡았던 주원홍 삼성증권 테니스 감독의 말이다. 주 감독은 “결승전에서 나달은 뛰어난 수비와 역공으로 페더러를 압박했다”면서 “나달이 페더러보다 먼저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도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정말 스물두살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2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나달 앞에는 늘 ‘클레이코트의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주변 환경상 어릴 적부터 클레이코트에서 많이 훈련해온 터라 클레이코트 위에서 그는 적이 없었다. 프랑스오픈 4연패(2005~2008년)가 이를 증명한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 로저 페더러(27·스위스·1위)도 나달 때문에 단 한번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달은 하드코트나 잔디코트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다.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이나 US오픈에서 나달은 단 한번도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올해 우승 전까지 윔블던(잔디코트)에서 2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나달의 이번 윔블던 우승은 남다르다.

나달은 결승전에서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선보였다. 대회전 열심히 연습했다던 서브는 여전히 약했지만, 페더러의 어려운 샷을 받아낸 뒤 역공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집요하게 백핸드를 공략해 대회 6연패를 노리던 페더러를 스스로 무너지게 만든 경기운용도 뛰어났다.

윔블던 승리로 나달과 페더러의 통산 상대전적은 12승6패가 됐다. 올해 전적은 4전 전승. 윔블던을 계기로 나달은 언제, 어디서든 페더러를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페더러를 꺾는다는 것은 우승 가능성이 90% 이상 된다는 얘기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는 ‘새로운 통치’라는 제목으로 나달의 윔블던 우승소식을 알렸다.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8년 만에 한시즌 동안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올시즌 남은 메이저대회는 US오픈. 8월 중순 열리는 US오픈은 나달의 시대가 도래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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