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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테니스 황제

등록 2008-07-24 18:15

페더러, 로저스컵 2회전 탈락
왕년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41·독일)는 이틀 전 “올해 나달이 페더러의 전성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의 상승세와 맞물려 로저 페더러(27·스위스)의 하향세를 꼬집은 말이었다.

테니스 황제가 또 무너졌다. 페더러는 24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시리즈 로저스컵(총상금 261만5천달러·하드코트) 단식 2라운드에서 질 시몬(프랑스·22위)에 1-2(6:2/5:7/4:6)로 역전패했다.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했던 터라, 윔블던 결승전에서 나달에 패한 이후 참가한 첫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것. 그의 대회 첫번째 경기 탈락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 페더러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포핸드에 애를 먹었다”고 패인을 밝혔다.

페더러가 조기탈락한 반면, 나달은 제시 레빈(미국·123위)을 2-0(6:4/6:2)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나달은 랭킹포인트 500점이 달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다음주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웨스턴&서던 파이낸셜그룹 마스터스에서 페더러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2004년 2월2일부터 줄곧 세계랭킹 1위를 달려온 페더러를 끌어내리고 1위 등극도 가능하다. 나달은 이고르 안드레예프(러시아·26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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