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22·스페인·사진)
로저스컵 우승…세계랭킹 1위 턱밑 추격
로저 페더러(27·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순위 1위에 오른 것은 2004년 2월이었다. 당시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앤디 로딕(미국)을 끌어내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 후로 4년이 넘게 흘렀다. 페더러는 여전히 1위다. 무려 234주 동안 그는 정상에 있다. 페더러는 과연 다음주에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현 상황에서는 “알 수 없다”가 정답이다. 페더러 뒤에서 157주째 2위를 지키고 있는 라파엘 나달(22·스페인·사진)의 추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나달은 28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프로테니스 투어 마스터스 시리즈 로저스컵(하드코트·총상금 261만5천달러) 단식 결승에서 니콜라스 키퍼(독일·37위)를 2-0(6:3/6:2)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참가한 5개 대회 연속우승이자, 올 시즌 7번째 우승. 개인통산 30번째 투어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최근 29연승을 달리고 있는 나달은 이번 주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시리즈 웨스턴&서던 파이낸셜그룹대회(하드코트·총상금 261만5천달러)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 나달이 우승하고 페더러가 준결승에 못 오를 경우, 나달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나달은 “모든 선수들은 1위를 원한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나는 내 앞에 페더러라는 엄청난 선수가 있어 2위여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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