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베이징 유도경기장에서 태극기를 두른 박용식씨가 코리아 응원단과 함께 북의 계순희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400명 남북경기 응원원정…“공동응원 못해 아쉬워”
400명 남북경기 응원원정…“공동응원 못해 아쉬워” “다음 올림픽 때는 반드시 남과 북이 공동 응원단을 꾸려야 합니다.” 지난 10일부터 3박4일 동안 ‘2008 베이징 올림픽 코리아 응원단’ 400여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 등에서 남북 주요 경기를 응원하고 14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박용식(45)씨는 고향인 대전으로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 12일 북한-독일 여자축구 경기장에서 북쪽 응원단과 완벽한 공동 응원을 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이다. 그는 이날 전반전이 끝나자 남쪽 응원단과 150여m 거리를 두고 따로 응원하고 있던 500여명의 북쪽 응원단을 찾아가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합동 응원을 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쪽 응원단은 남북 관계를 의식한 듯 대답을 주지 않았다. 이날 남쪽 응원단 일부가 북쪽 응원단에 끼여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쪽 선수를 잠시 응원하기도 했지만 완전한 남북 합동 응원전은 성사되지 못했다. 가수 김흥국씨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10일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그는 애초 그날 벌어진 한국-이탈리아 남자 축구경기만 응원하고 다음날 아침 돌아갈 예정이었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웠어요.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공동 응원단에 남아서 남북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세계인들한테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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