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디나라 사피나(러시아·6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4위), 옐레나 얀코비치(23·세르비아). 사진 AP연합
옷색깔 제한규정 없는 US오픈
여자선수들 화려한 패션 눈길
여자선수들 화려한 패션 눈길
빨주노초파남보~. 유에스(US) 오픈 코트 위에 무지개가 떴다. 앞서 열린 윔블던 대회때 규정상 일률적으로 새하얀 옷만 입었던 테니스 스타들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는 패션 감각을 맘껏 발산하고 있기 때문. 최고 ‘패셔니스타’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의 불참이 아쉽지만, 팬들은 하드코트 위의 무지개 색깔 향연에 눈을 떼지 못한다.
가장 파격적인 의상을 뽐낸 선수는 역시나 베타니 마텍(23·미국·44위)이었다. 대회 때마다 헌팅모자를 쓰거나, 골든색 옷을 입는 등 화려한 모습을 뽐냈던 마텍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가슴선이 깊게 파인 선홍색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젠 내 의상보다는 테니스 얘기를 더 하고 싶다”는 그지만, 스트로크를 할 때마다 남성팬들의 시선은 그의 옷에만 집중됐다. 마텍의 1라운드 맞상대였던 마르타 도마쵸스카(폴란드·55위)도 밑이 꽃잎모양으로 펼쳐지는 회색 원피스를 입었지만, 마텍의 패션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세계 2위 옐레나 얀코비치(23·세르비아)는 흰색 바탕에 노란색 얇은 천을 덧댄 원피스로 한껏 멋을 냈다. 허리에 다시 하늘빛이 감도는 띠를 감아 포인트를 줬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4위)는 머리띠부터 손목보호대, 원피스까지 빨간색으로 통일해 강렬함을 더했다. 이밖에 디나라 사피나(러시아·6위)는 분홍색 원피스로, 게일 브로드스키(미국·382위)는 상·하의가 나뉜 파란색 옷으로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세계 1위)는 여느 대회때와 달리 밋밋한 패션을 선보여 팬들을 다소 실망시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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