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26·삼성생명). AP연합
벨기에 탁구월드컵 출전
“이제 월드컵 준비해야죠.”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32강전에서 홍콩의 복병 고라이착에게 덜미를 잡혀 올림픽 2연패 꿈을 일찌감치 접어야 했던 유승민(26·삼성생명). 그가 올림픽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때는 전체적으로 게임이 안풀렸어요. 시합이라는 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법이잖아요.”
유승민은 4년 뒤 런던올림픽 때는 30살이 된다. “다시 도전해야죠. 중국세가 워낙 세긴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당분간 쉴 법도 한데, 그는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 벨기에 리게에서 열리는 남자월드컵에 출전한다.
“이번에 남녀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보면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그는 싱가포르 홍콩 미국 독일 등 전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 출신 선수들이 앞으로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한국선수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여자단식에서 김경아(대한항공)가 중국 출신 베테랑 왕천(미국)에 져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한국탁구 발전을 위한 장기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적 자원이나 시스템 면에서 한국탁구는 중국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당장 1~2년 안에 중국을 꺾기는 힘들고요. 하지만, 4년 정도 장기플랜을 가지고 준비하면 해볼 만합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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