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윌프레드 총가(23·프랑스·사진)
태국오픈서 조코비치 눌러
그의 등장은 신선했다. 강력한 서브에 이은 빠른 네트플레이로 상대를 쉴 틈 없게 만들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무릎꿇게 만들었고,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간담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까무잡잡한 얼굴과 파워풀한 경기 모습 때문에 그에게는 ‘코트 위 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게 8개월 전 호주오픈 때 일이었다.
콩고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테어난 조 윌프레드 총가(23·프랑스·사진)는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고질적인 무릎통증 때문이었다. 결국 지난 5월 무릎수술을 받았고, 이로 인해 프랑스오픈과 데이비스컵 8강전을 걸러야 했다. 수술 회복 뒤 처음 유에스(US)오픈에 참가했지만, 3라운드에서 떨어졌다. 5월 한때 11위까지 올랐던 세계순위는 최근 20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태국오픈(총상금 57만6천달러)에서 총가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결승 상대는 호주오픈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조코비치였다. 총가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7-4) 끝에 따낸 뒤, 2세트까지 거머쥐면서 2-0(7:6/6:4)으로 승리했다. 2004년 프로데뷔 이후 생애 첫 프로테니스투어(ATP) 단식 우승이었다. 총가는 “어렸을 때부터 투어대회 우승을 꿈꿔 왔는데, 이제 꿈이 이뤄졌다”면서 “테니스에서는 순간을 즐겨야만 한다. 최후에 승리해 기쁘고, 앞으로 더 많은 승을 챙기고 싶다”고 했다. 비록 우승 상금은 투어대회치고는 적은 9만4천달러였지만, 첫 우승으로 총가는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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