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6일(한국시각) 미국 에버렛 컴캐스트 어리나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 나와 환상적인 스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에버렛/AFP 연합
시즌 첫 그랑프리대회 출전
새 음악 ‘죽음의 무도’에
성숙미 넘치는 연기 선봬 김연아(18·군포수리고3)는 시작부터가 달랐다. 새 시즌을 맞아 새롭게 바꾼 배경음악 ‘죽음의 무도’의 운율을 절제된 동작으로 미끄러지듯 탔다. 의상도 남달랐다. 배경음악에 맞게 검은색으로 하되, 빛나는 보석으로 장식해 우아하면서도 고혹적이었다. 고난도 기술인 첫 번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두 번째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고, 스텝과 스핀에서도 물오른 연기를 펼쳤다. 특히,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강렬한 표정 연기에서는 시니어 무대 데뷔 3년차의 관록이 엿보였다. 김연아가 완숙미를 뽐내며 2008~2009 시즌을 힘차게 시작했다. 김연아는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에버렛 컴캐스트 어리나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에서 참가자 11명 중 69.50점(기술점수 39.06점+표현점수 30.44점)을 받았다. 2위(57.80점)를 기록한 2007 세계선수권 우승자 안도 미키(21·일본)보다 무려 11.70점이 높았다. 더블악셀(공중 2회전반) 점프 때 착지자세가 불안해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71.95점·2007 세계선수권)를 넘어서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연아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참가했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 터라 긴장을 많이 했다”며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부분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 3위는 2007 창춘(장춘) 겨울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나카노 유카리(23·57.46점)가 차지했고, 미국의 차세대 피겨선수들인 미라이 나가수(15·56.42점)와 레이철 플랫(16·54.92점)이 그 뒤를 이었다. 2008~2009 시즌 첫 은반의 여왕은 27일 새벽 5시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후에 가려지지만, 점수차가 커 큰 실수가 없는 한 김연아의 시즌 첫 우승이 점쳐진다.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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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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