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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오른 여왕 차원이 달랐다

등록 2008-10-27 21:36수정 2008-10-27 21:38

김연아가 27일(한국시각)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에버렛/AFP 연합
김연아가 27일(한국시각)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에버렛/AFP 연합
김연아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 20점차 1위

2008~2009시즌을 여는 첫 대회였고, 빙판의 질도 엉망이었다. 점프 후 착지하다가 넘어지고, 쉬운 스텝에서도 미끄러지고…. 선수들의 자잘한 실수가 이어졌다. 김연아(18·군포수리고3)도 예외는 아니었다. 쇼트프로그램 연기에서는 더블 악셀 점프 착지를 하다가 빙판에 손을 짚었고,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는 2번째 트리플 루프 점프를 싱글 점프로 처리했다. 그래도, 김연아는 달랐다. 실수 후에도 곧바로 흐트러짐없이 안정된 자세로 연기를 펼쳤다. 차가운 빙판 위에서 표정은 살아 있었고, 주저없이 가볍게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점프기술의 완성도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표정연기, 기술, 정신력, 그리고 무대의상까지 시니어 데뷔 3년차로서 성숙미가 돋보였다.

‘아라비안 공주’로 변신한 김연아가 시즌 첫 참가대회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27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컴캐스트 어리나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95점을 얻어, 쇼트 프로그램(69.50점)을 포함한 총점 193.4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준우승을 기록한 2위 나가노 유카리(일본·172.53점)와는 무려 20.92점 차이가 났다.

전날(26일) ‘죽음의 무도’에 맞춰 세련된 검은색 의상을 입었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는 ‘세헤라자데’ 배경음악에 맞게 붉은색에 금빛 장식이 달린 옷을 입고 머리장식도 붉은색으로 통일했다. ‘천일야화’의 아라비안 공주, 그 자체였다. 초반에 실수하면 거푸 실수하게 마련인데 김연아는 2번째 점프에서 실수하고도 나머지 5개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김연아는 공식인터뷰를 통해 “조금 긴장했지만 연습때처럼 하고자 했다. 한국팬들이 많이 찾아 편안하게 연기했다”면서 “시즌 끝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는데, <에이피>(AP)는 김연아가 힘과 우아함을 겸비한 연기를 펼쳤다면서 2010 겨울올림픽 우승 후보 중 한 명이 됐다고 소개했다.

ISU 그랑프리 시리즈는 모두 6차례 펼쳐지며, 여기에서 상위에 속한 6명 선수들이 마지막 그랑프리 파이널(12월10~14일·고양시)을 치른다. 김연아는 1차 대회에 이어 3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11월6~9일)에 출전한다. 세계순위 1~3위는 같은 그랑프리시리즈에 출전하지 않는 터라 아사다 마오(일본·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3위)와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가서야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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