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17·안동고2)
결승 접전끝 조숭재 눌러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면 라켓을 집어던졌다. 라인심의 판정이 애매모호하면 적극적으로 항의도 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강했고, 결국 이겼다.
‘제 2의 이형택’으로 관심을 모으는 임용규(17·안동고2·사진)가 6일 서울 장충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에서 조숭재(18·마포고3)와 3시간20분이 넘는 혈투를 펼친 끝에 2-1(6:4/6:7/6:3)로 승리했다. 이로써, 임용규는 1957년 시작돼 올해로 52회를 맞는 장호배 사상 처음으로 남자단식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여차하면 대회 4연패도 할 태세다. 임용규는 안동중 3학년때 당시 디펜딩챔피언이던 오대성을 꺾고 중학생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바 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선보인 임용규는 “죽도록 뛰어다녀서 이긴 것 같다”면서 “최근에 (조)숭재형에게 연속으로 두번 졌는데, 오늘 이겨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퓨처스게임 등을 뛰면서 경험을 많이 쌓은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주니어 맞수인 임용규와 조숭재의 상대전적은 이제 2승2패가 됐다.
1m84, 82㎏의 다부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찬 스트로크가 장점인 임용규는 최근 들어 발리나 서브에서도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임용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냉철함을 배우고 싶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국가대표에 뽑혀서 아시안경기 금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한나래(16·석정여고1)가 유진(16·전곡고교1)을 2-0(6:3/6:2)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에게는 2000달러의 해외출전경비가 상금으로 주어졌다. 준우승 상금은 1000달러.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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