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칼라가 25일 열린 2008~2009 V리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블로킹을 뚫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현대캐피탈 꺾고 개막 뒤 2연승
다양한 공력루트로 수비 무력화
다양한 공력루트로 수비 무력화
‘쿠바 특급’ 요스레이더 칼라가 전위에서 뛰었다. 다음엔 김학민이 후위에서 펄쩍 튀어올랐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눈이 칼라와 김학민에 쏠려 있는 사이, 이번엔 장광균과 진상헌, 김형우가 코트를 유린했다. 방패(높이)가 아무리 견고해도 창(공격수)을 여러 개 가진 팀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쿠바 출신의 특급선수 칼라를 중심으로 대한항공 공격수들은 고른 활약을 보인 반면, ‘장대군단’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매튜 앤더슨(17득점)에 집중된 단조로운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박철우(12득점)가 있었지만, 기흉 때문에 풀 세트를 뛸 수 없어 현대캐피탈로선 공격 누수가 심했다. 박철우 대신 경기 중반 투입된 베테랑 후인정(1득점)의 공격도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대한항공으로선, 서브 리시브가 안정됐던 게 공격력 폭발로 이어졌다. 공이 안정되게 세터 한 선수에게 올라오자 공격 쏠림이 없었고, 생각대로 되는 플레이가 완성됐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2세트엔 리시브가 안 돼 현대캐피탈에 내줬지만, 3, 4세트는 서브리시브가 정상적으로 되면서 한 선수의 토스도 좋아졌다”고 했다. 부상당한 주포 신영수를 대신해 라이트로 기용되고 있는 김학민이 후위 공격 9개를 포함해 21득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렸고, 칼라는 18득점(공격 성공률 45.16%)으로 뒤를 이었다. 서브 득점으로만 8점을 얻은 대한항공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전체적으로 대한항공이 잘했다. 오늘같이 하면 거의 이길 수가 없다”며 “처음부터 박철우를 뛰게 한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선 “공격 의존도가 김학민과 칼라 쪽으로 바뀌면서 장광균이 서브리시브를 거의 전담해 리시브가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지에스(GS)칼텍스의 특급 용병 베타니아 데라크루즈 봉쇄에 성공한 흥국생명이 5세트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데라크루즈는 혼자서 38득점을 올렸지만, 5세트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흥국생명 김연경(20)은 2세트 4-5로 뒤진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2천득점 고지를 밟았다.
천안/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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