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흥국생명 공격수 김연경
무릎수술 3번 이겨내고
여자선수 최초 기록
여자선수 최초 기록
스무살 김연경(흥국생명·1m92)은 평소 개구쟁이 같다. 늘 싱글벙글 웃고 농담도 곧잘 한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무서운 득점기계로 변한다. 2005~2006 시즌 때 데뷔해 4시즌 81경기 만에 2000득점(2022점·평균 24.97점)을 넘었다. 여자선수로는 처음이다. 그는 “노력을 별로 안 했는데 달성한 것 같다”고 말하지만, 2000득점 뒤에는 세 번의 무릎 수술과 뒤이은 기나긴 재활 기간이 있었다.
김연경은 데뷔 이후 정규 리그가 끝날 때마다 수술대에 올랐다. 2006년엔 오른무릎, 2007년엔 왼무릎, 그리고 올해는 또다시 오른무릎 수술을 받았다. 정규리그-수술-재활-정규리그-수술의 악순환이 계속돼 온 것. 김연경은 “시즌이 끝나면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하고 그래야 하는데 늘 수술을 해서 기술을 늘린다든가 하는 일을 못했다. 그나마 올해는 작년, 재작년보다 빨리 팀에 합류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경의 최종 목표는 국외 진출. 그는 “이번 시즌 우승하고 내년엔 이탈리아 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2000득점 달성으로 팀에서 받은 상금 1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에 쓰기로 했다.
천안/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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