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팀인 대한항공(왼쪽)과 지에스칼텍스 선수들이 지난 3일 프로배구 경기에서 각각 삼성화재와 케이티앤지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대한항공-GS칼텍스, 용병·토종 조화
최대난적은 ‘천안남매’ 현대-흥국생명
최대난적은 ‘천안남매’ 현대-흥국생명
인천의 ‘남매 연고팀’ 대한항공과 지에스칼텍스는 사령탑도 고려증권 출신들이다. 이성희 지에스칼텍스 감독은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이 이끌던 고려증권에서 명세터로 활약했다. 프로배구 초창기 꼴찌에 맴돌던 두팀 중 지에스칼텍스가 지난 시즌 먼저 우승을 맛봤고, 올 시즌엔 정규리그 동반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팀은 작년 코보컵때 처음 동반우승을 한 적이 있다.
으뜸 외국인선수 두 팀 모두 남들이 부러워할 외국인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요스레이더 칼라(24·2m5)는 기본기가 잘 돼 있어 공수에서 활약이 빛난다. 성격도 밝아 선수들과 잘 융합한다. 경기 중엔 동료 김학민의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한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18.25점(전체 3위), 세트당 서브득점은 0.571점(2위). 지에스칼텍스 베타니아 데라크루즈(21·1m88)는 ‘특급용병’답게 경기당 평균 26.33득점(1위)의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동료선수들에게 수비자세를 배우려고 하는 등 국내배구 적응에 열심이다.
공격성공률 1위 공격력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이나 지에스칼텍스는 짜임새를 갖추었다. 김학민과 칼라, 그리고 장광균 신영수 강동진 등 신형엔진들이 포진한 대한항공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를 반영하듯, 공격성공률이 56.65%로 남자팀들 중 가장 안정돼 있다. 지에스칼텍스 또한 여자팀들 중 공격성공률(38.46%)이 으뜸이다. 맹장 수술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주포 김민지가 정상컨디션을 찾게 되면 그 위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에스칼텍스는 리시브 성공률도 여자부 중 유일하게 60%대에 올라있다.
대항마는 천안남매 대한항공의 최대 난적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높이나 세터경험면에서 대한항공에 앞선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100% 전력으로 붙는다면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대한항공은 두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십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지에스칼텍스 역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흥국생명전이 어렵다. 김연경-황연주-카리나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아주 탄탄하고, 수비 또한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까다로운 두 팀은 천안연고 남매팀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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