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사용 연장·실험 축소
경비 3분의1 절감 나서
경비 3분의1 절감 나서
스포츠 창/
모터스포츠의 꽃 포뮬러원(F1)이 경비절감을 위해 거품을 뺀다.
포뮬러원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최근 열린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에서 엔진사용 연장, 값비싼 실험 축소, 값싼 엔진 공급 등을 뼈대로 하는 경비절약 방안을 통과시켰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포뮬러원은 10개팀이 연간 17개(2009년)의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해 경쟁한다. 통상 각 팀은 9대 이상의 엔진을 비축해두고 비상시에 대비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팀당 엔진보유 대수는 8대로 정해졌고, 한 엔진을 최소한 3번 이상 사용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9개 이상의 엔진보유, 2번 사용 기준보다 엄격하다.
차량 성능개선을 위해 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엔진도 4개로 줄였다. 엔진의 분당회전속도(RPM)도 기존의 1만9000에서 1만8000으로 내렸다. 페라리나 도요타처럼 자체제작 엔진을 쓰지 않는 윌리엄스 등 독립팀에는 싼값에 엔진을 공급하도록 했다. 이럴 경우 경비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포뮬러원 차량 성능개선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풍동실험도 줄이도록 했다.
포뮬러원 제조공장은 1년에 6주는 무조건 가동을 멈춰야 한다. 메이저팀의 경우 보통 500명이상이 포뮬러원 제작과 운용에 참여하는데 인건비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국제자동차연맹은 이런 조처들이 시행될 경우, 2009년 포뮬러원 총경비가 전년보다 3분의 1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지구적인 금융위기에 움츠러든 각 팀들도 연맹의 조처를 환영하고 있다.
앞서 일본의 혼다는 조만간 포뮬러원 출전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포뮬러원의 경비절감은 연맹 차원의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2400cc 엔진에서 750마력의 출력을 내는 ‘자동차 공학’의 마술은 때로 소음과 환경오염에 대한 비난을 받아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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