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불짜리 눈싸움’
관중에 눈던진 NFL 선수 벌금 1300만원…“장난인데”
눈덩이 하나가 자그만치 1만달러(1300만원)가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미 던져버린 눈덩이인데 어쩌겠는가.
사건은 지난 22일(한국시각) 시애틀 퀘스트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욕 제츠전에서 벌어졌다. 시애틀 팀 역사상 두번째로 눈발이 엄청 날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 승자는 시애틀(13-3). 경기 후 일부 팬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뉴욕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눈덩이를 던졌고, 수비수 숀 엘리스(31)도 갑작스럽게 눈세례를 받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엘리스는 곧바로 옆에 쌓인 눈덩이 중 큼지막한 것을 골라 관중석으로 내던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NFL 징계위원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징계위원회는 24일 엘리스가 부상 위험 등으로 관중과의 접촉을 금한 규정을 어겼다며 1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엘리스는 “바깥에서 하는 눈싸움같은 것이었다. 단지 장난을 쳤을 뿐”이라며 억울해했다.
엘리스의 2008시즌 연봉은 307만7059달러. 그에게 1만달러는 비록 푼돈에 불과하지만, 3주 전 이미 과속과 마리화나 소지로 체포됐던 경력이 있는 그로서는 이래저래 힘든 시즌이 아닐 수 없다. 불법약물 소지로 내년 시즌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엘리스는 현재 “나는 다만 경기에 뛰고 싶을 뿐이다. 인간이니까 실수도 하는 것 아니냐”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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