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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이겨도 져도 행복했다네

등록 2008-12-28 22:10

현정화-김택수, 자선탁구 성대결
‘핑퐁 여왕’ 현정화(39)와 ‘드라이브 황제’ 김택수(38)가 맞붙었다.

28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08 불우이웃돕기 자선 탁구대회’.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팬들 앞에서 이색 성대결을 벌였다.

이날 경기를 위해 하루 2시간 가까이 훈련해 왔던 김 감독과 현 감독은 오랜만의 실전 경기에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단 경기가 시작되자 금세 특유의 승리욕을 드러내며 불꽃 튀는 랠리를 펼쳤다. 김 감독이 4점을 잡아주고 시작한 경기 1세트에서는 현 감독이 호쾌한 스매싱으로 승리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김 감독이 특유의 드라이브를 앞세워 승리했다. 3세트에서는 11-10으로 앞선 김 감독이 서브를 실수하며 현 감독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현 감독은 “이런 대회를 자주 해 경제위기로 힘든 국민을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감독은 “이길 수 있었지만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국민에게 받기만 했기 때문에 이제는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가 됐다”고 자선 대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탁구 동호인들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1250만원을 냈고, 탁구 지도자와 선수들은 애장품을 기증해 경매와 바자회를 통해 판매했다.

이용인 기자, 연합뉴스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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