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리나 윌리엄스가 28일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
호주오픈 4강…남자부선 페더러-로딕 결승길목 격돌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세계 2위)는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러시아 선수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쵸바(8위)를 간신히 눌렀다. 4강전에서 맞붙을 선수는 역시 러시아 선수인 옐레나 데멘티예바(4위). 결승에 올라도 상대는 역시 러시아 선수이다. 러시아를 넘어야만 메이저대회 10번째 우승이자, 호주오픈 4번째 우승이 보인다.
서리나는 28일 열린 경기에서 쿠즈네쵸바에게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도 4-5까지 몰렸지만, 침착하게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시간여 경기 끝에 2-1(5:7/7:5/6:1)로 승리한 서리나는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서 있는 데멘티예바와 결승행을 다툰다. 최근 맞붙은 3경기에서 데멘티예바에 내리 패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또다른 여자단식 4강전은 디나라 사피나(3위)와 베라 즈보나레바(7위·이상 러시아)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역대전적은 5승4패로 사피나가 앞선다. 여자단식 4강에 오른 데멘티예바와 사피나, 그리고 즈보나레바는 지난해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바 있다. 3명 모두 아직까지는 메이저대회 우승경력이 없다.
남자단식 4강에선, ‘테니스 슈퍼맨’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와 ‘강서버’ 앤디 로딕(미국·9위)이 맞붙는다. 비슷한 나이 또래인 페더러와 로딕은 지금껏 17차례 맞붙었는데, 페더러가 15승2패의 절대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2008년 4월 ATP 마스터스시리즈)에선 로딕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은 같은 스페인 출신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5위)와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스페인 선수들이 준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호주오픈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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