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즐거워 서리나(왼쪽)-비너스 윌리엄스 자매가 30일(한국시각) 호주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
통산상금 2300만 달러 육박
여자 스포츠선수중 최다액
여자 스포츠선수중 최다액
서리나 윌리엄스(28·미국·세계 2위)가 테니스 대회 참가로 처음 받은 돈은 240달러(33만원)였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1995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대회에서였다. 그 후로 14년이 흘렀다. 그는 이제 통산 상금 23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여자 스포츠 선수 사상 최다액이다.
서리나는 30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함께 스기아먀 아이(일본)-다니엘라 한투쵸바(슬로바키아) 짝을 2-0(6:3/6:3)으로 누르면서 호주달러로 22만5천달러(14만5304 미국달러)를 우승상금으로 챙겼다. 이외에도, 그는 여자단식 결승 진출로 최소 100만 호주달러(64만5798 미국달러)를 손에 쥔 상태. 지금껏 상금으로만 2198만달러를 벌어들였던 서리나는, 단식 결과와 상관없이 호주오픈에서만 최소 79만1102달러를 확보해 역대 통산 상금은 2278만달러(315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여자테니스 상금 1위였던 린제이 대븐보트(미국·2214만달러)를 앞서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던 여자 스포츠선수 역대 최다상금(2257만달러)도 추월하는 액수다.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서리나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기쁘다. 1995년 퀘벡에서 처음 240달러 수표를 받았을 때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면서 “내가 이룬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서리나는 31일 디나라 사피나(러시아·3위)를 상대로 호주오픈 4번째이자, 메이저대회 10번째 단식우승을 노린다. 이날 승리하면 호주달러로 200만달러를 받으며, 세계순위에서도 1위로 등극한다. 2006년 한때 테니스에 대한 흥미를 잃는 동시에 무릎부상까지 당해 세계순위가 프로데뷔 이후 처음 100위권 밖으로 밀리는 시련을 겪었던 서리나. 은퇴설을 뒤로 하고 다시금 열정을 되찾으면서 세계 여자 스포츠 선수 으뜸으로 서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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