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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꼴지의 반란, 1등의 수모

등록 2009-02-26 22:26

도로공사, GS칼텍스 시즌 첫 3연패 안겨
1위 지에스(GS)칼텍스가 졌다. 시즌 첫 3연패다. 꼴찌 도로공사가 비수를 꽂았다. 5라운드까지만 해도 지에스칼텍스는 도로공사에 5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당연히 아픔은 배가 됐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일까. 26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지에스칼텍스전에 나선 도로공사 선수들의 몸놀림은 아주 가벼웠다. 상대공격이 손끝에 착착 달라붙으면서 수비가 됐다. 밀라는 공격에서 34점이나 뽑아냈다. 3-1(17:25/25:20/25:21/25:23) 역전승을 이끌어낸 박주점 감독은 “데라크루즈와 김민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수비면에서 우리가 앞서 이겼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지만, 시즌 끝까지 끈질긴 도로공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도로공사는 2위 흥국생명을 두 차례 잡는 등 시즌 중반 이후 상위팀에 강력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주장 임효숙이 발목부상에서 회복하고, 득점 2위 밀라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게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때 독보적인 1위를 질주했던 지에스칼텍스는 이날 범실만 24개(도로공사는 11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흥국생명과는 이제 반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고, 3위 케이티앤지에도 2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이성희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다. 조만간 강사를 초빙해 심리학 강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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