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통쾌한 골, 뒤풀이도 즐겁게

등록 2009-03-18 20:31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

시즌 초반, 몇몇 선수들의 ‘튀는’ 골세리머니 때문에 K리그판이 다소 어지러워졌습니다. 지난 7일 스테보(포항)의 수원 팬들을 향한 ‘활쏘기 동작’, 15일 이동국(전북)의 ‘코너 플래그 발로 차 넘어뜨리기’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 행위에 대해 경고를 준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러자 급기야 연맹은 18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까지 제시하며 불끄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피파 경기규칙(Laws of the game) 제12조 반칙과 불법행위 조항을 보면, 골세리머니는 이래야 한다네요. “자신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지만, 축하는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타당한 축하는 허용되지만, 안무성 축하 행동으로 지나치게 시간을 지체할 수 없고, 이 경우 주심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4가지 행위는 경고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주심의 견해로, 선동적이거나 조롱하는 또는 혐오스런 동작을 할 경우 △주변 담장에 올라갈 경우 △자신의 상의를 벗거나 또는 상의로 머리를 덮는 경우 △복면 또는 이와 유사한 물품으로 자신의 머리 또는 얼굴을 덮는 경우 등입니다.

골을 네트에 꽂아넣은 뒤 선수가 펼치는 뒤풀이는, 축구장에선 또 하나의 볼거리이자 문화입니다. 한동안 국내 선수들 사이에 ‘기도’ 세리머니가 유행처럼 번져 논란이 된 적이 있지만, 최근 가장 인상적인 것은 FC서울 기성용이 보여준 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해 10월말 수원 삼성 경기에서 기성용은 이운재를 상대로 멋진 골을 성공시킨 뒤, 마치 캥거루 걸음을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런 장면을 연출해 팬들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됐습니다. 요즘도 선수들이 경고받을 각오로 상의를 벗어던지는 골뒤풀이를 하는 것은 유럽 축구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규정 위반이지만 보는 팬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프로축구연맹이 피파 규정을 근거로 골세리머니를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입니다. 하지만 너무 규정에만 얽매이다 보면, 그런 엄격함이 자칫 그러지 않아도 부족한 축구판의 재미를 감소시킬 수 있지 않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 자신이 아닌가 합니다. 모름지기 득점 자축행위는 자신은 물론, 팬들에게도 즐겁고 유쾌한 것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김경무 선임기자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