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린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대표스타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주 케이씨씨 하승진, 인천 전자랜드 서장훈, 창원 엘지 조상현, 서울 삼성 이상민, 원주 동부 김주성, 울산 모비스 함지훈.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화기애애…26일부터 열전
“역전 우승을 하면 유재학 감독이 내년에 은퇴하겠다고 했다. 약속 지키는지 지켜보겠다.”(전창진 동부 감독)
“그 때는 1위(동부)에 3.5경기 차로 뒤져 있어서 아무리 해도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친구(전창진 감독)가 돈독한 우정으로 도와줘서 우승했다.”(유재학 모비스 감독)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으로 죽마고우인 두 감독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정규리그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전 감독은 “은퇴 안할 거면 우승 보너스라도 나눠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유 감독을 공격했고, 정규리그 막판 역전 드라마로 우승을 차지한 유 감독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 보너스는 나눠줄 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덕담도 잊지 않았다. 전 감독은 “유 감독의 상대팀 분석력이 뛰어나다. 이번에 많이 배웠다”고 치켜세웠고, 유 감독도 “동부가 운이 없었다. 선수 부상 등 악재가 겹쳐 많이 안타까웠을 것”이라고 친구를 위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전주 케이씨씨와 인천 전자랜드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과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맞대결로 눈길을 끈다. 시즌 중 케이씨씨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한 서장훈은 “몸담고 있던 팀과 만나는 게 부담스럽다”고 털어놨고, 하승진은 “미국에서 꼴찌팀에 있어서 플레이오프 근처에도 못갔는데, 내 인생 첫 플레이오프라 너무 기쁘고 긴장된다”고 했다.
역시 6강 대결을 앞둔 ‘베테랑’ 안준호 삼성 감독과 ‘새내기’ 강을준 엘지 감독은 서로를 격려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강 감독은 “훌륭한 감독님께 한 수 배우는 자세로,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달변가인 안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4자성어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반드시 정규리그 1·2위 팀이 챔피언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 플레이오프”라며 “난형난제, 용호상박”이라고 표현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오는 27일 삼성과 엘지의 잠실경기로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부터는 6강전이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늘어났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프로농구 6강 대진표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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