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서울)이 2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엘지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규섭-정섭>
6강 1차전서 엘지 꺾어
6강 1차전서 엘지 꺾어
3쿼터까지 56-66, 10점 차로 뒤진 창원 엘지(LG)가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거세게 ‘저항’했다. 기승호와 이현민이 연속 3점슛으로 4점 차까지 추격한 것. 그러나 이때부터 서울 삼성은 이상민-이규섭-이정석 ‘이 트리오’가 펄펄 날았다. 이상민의 골밑슛으로 6점 차로 벌린 뒤 이상민, 이정석, 이규섭, 다시 이상민이 연속 4개의 3점슛을 꽂았다. 안준호 감독이 경기 전 “레더는 제 몫을 한다. 국내 선수들이 득점해줘야 이긴다”던 승리 공식이 들어맞았다. 삼성은 종료 5분여 전 테렌스 레더(27점·13튄공잡기)의 자유투까지 곁들이며 82-63, 19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2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삼성이 엘지를 90-82로 꺾고 안방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오른 것은 24번 중 무려 23번으로 확률이 95.8%나 된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9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3쿼터 중반까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의 레더에 맞서 엘지는 현주엽(12점)과 조상현(18점) 두 고참이 오랜만에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브랜든 크럼프(15점 11튄공)와 아이반 존슨(15점 8튄공)이 높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반면에 삼성은 3점슛 3개씩 9개를 합작한 이상민(13점·5도움), 이규섭(23점), 이정석(11점·6가로채기)의 고른 활약으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엘지는 삼성(9개)보다 두 배나 많은 18개의 실책이 뼈아팠다. 삼성은 후반 실책이 1개에 그쳤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높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국내 선수들이 오랜만에 고루 잘해 줬다”며 기뻐했다. 강을준 엘지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만 앞서 실책이 너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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