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점수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한 김연아가 시상식을 마친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전혀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생애 첫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정상에 오른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는 역시 준비된 챔피언이었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07.71점)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부상 때문에 스스로도 결과를 확신할 수 있었고 3등 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이번 대회는 준비를 열심히 했고 결과도 좋아서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좋은 실점 경험을 치렀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부상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라며 "연습을 하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긴장하지 않고 연습 때 하던 것처럼 연기했다"라고 우승 비결을 공개했다.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던 김연아는 "그동안 시상대에 서서 애국가를 들으면 눈물이 나오려고 했는데 꾹 참아왔다"라며 "하지만 오늘은 너무 기다렸던 자리여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는 경기장을 찾은 전설적인 피겨 선수들이 자신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준 것에 대해 "어렸을 때 봤던 챔피언들이 있는 자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은퇴하더라도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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