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켜 퀸’ 김연아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환상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탁월한 연기력 비결은
김연아의 천의무봉한 연기력은 여전히 성장중이다.
타고난 체형에다 갈수록 높아지는 점프력. 최근까지 가장 약점이었던 체력적 한계도 우리나이 스무살이 되면서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2분50초)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를 따돌렸지만, 프리스케이팅(4분)에 들어가면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에 들어서도 오히려 박력있게 연기를 펼쳤다.
‘점프의 교본’이라는 평가를 받는 완벽한 스케이팅 실력은 가산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힘과 몸집보다는 유려한 동작과 예술성이 중요한 게 피겨다. 때문에 서구체형의 선수들과 겨룰 때도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다.
어머니 박미희(51)씨의 헌신과 특급 조련사 브라이언 오셔(48) 코치의 힘도 김연아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피겨맘’으로 고생길을 걷기 시작한 어머니는 ‘무서운 선생님’과 절친한 친구였다. 하지만 이날 금메달로 지난 13년간의 고생은 눈녹듯 사라졌다.
오셔 코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3)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 토론토를 전지훈련 기지로 삼은 둘의 지도로 김연아는 2007~2008 시즌부터 그랑프리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전과 현격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셔 코치는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가 김연아에게 있어 완전한 몸상태로 준비한 최초의 대회”라고 했다. 앞으로 더 폭발력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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