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2차전
LG잡고 2연승
서울 삼성 이규섭은 이틀 전 창원 엘지(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점을 꽂아 넣어 팀 승리를 이끈 뒤 “언론에서 (엘지 기승호 선수와) 하도 많이 비교를 해 ‘이거 기승호보다 못하면 내가 다 뒤집어쓰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규섭이 29일 경기에서 또다시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규섭은 29일 엘지와의 2008~2009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0점(3점슛 3개)을 몰아넣으며 팀의 74-63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의 2연승. 지금까지 26차례의 프로농구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탈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3차전은 장소를 창원으로 옮겨 31일 저녁 7시에 열린다.
초반 기세는 엘지가 좋았다. 엘지는 아이반 존슨(18점·13튄공), 브랜든 크럼프(17점·9튄공)의 연속 득점과 조상현(7점)의 3점슛까지 터지며 7-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은 29-31로 뒤지던 2쿼터 막판 내리 11점을 뽑으며 40-31로 달아났다.
엘지는 3쿼터 초반 이현민의 연속 7득점을 앞세워 42-45, 3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이규섭이 혼자 잇따라 6점을 몰아넣으며 엘지의 추격을 잠재웠다. 허를 찌른 골밑 공격이 주효했다. 이규섭은 경기 뒤 “(팀 동료) 레더가 4반칙에 걸렸고 상대 크럼프의 도움수비가 늦어 내가 골밑에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엘지는 두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다했지만 3점슛 17개를 던져 2개밖에 넣지 못한 게 뼈아팠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이규섭이 15점 이상을 해주면 우리 팀 승률이 높다. 먼저 2승을 했지만 교병필패(싸움에 이기고 뽐내는 군사는 반드시 패한다)를 새기며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케이씨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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