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200점’을 돌파한 김연아가 31일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피겨퀸 김연아 3개월 만에 귀국
3월의 마지막 날, 인천공항이 들썩였다. 출국장인 시(C)게이트를 에워싼 취재진만 100여명. 피겨 여왕의 귀환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수백명의 팬들이 몰렸다. 막 귀국한 사람들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수십명의 경찰이 입국장을 둘러쌌다. 국빈급 대우였다.
오후 6시께 김연아(19·고려대1)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환호했다. 웃음으로 화답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꺼내 목에 걸었다. 앞선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부상 등으로 동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던 그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밴쿠버올림픽 전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 와서 마음이 편하다. 가족들과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1일 남북한 축구 관전에 대해서는 “그동안 응원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야구도 그랬고 이젠 응원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미래에 생길 2세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냐’는 질문에는 “내가 운동을 해왔기에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로 끝낼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연아의 귀국은 지난해 12월 고양시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영종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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