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4차전
레더 41 득점…PO행 티켓 견인
3쿼터까지 ‘가드왕국’ 삼성은 외곽슛이 좋은 이상민·강혁·이규섭이, 엘지는 골밑을 책임진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이 각각 4반칙에 걸렸다. 66-66 동점에서 시작한 4쿼터의 관전포인트는 과연 삼성의 가드진과 엘지의 센터진 중 어느 쪽이 먼저 무너질까였다.
엘지는 4쿼터 초반 존슨과 크럼프, 기승호의 연속 골로 74-68로 달아났다. 그러나 5반칙 퇴장을 우려해 골밑이 허약해진 엘지는 조직력에 틈새가 많았다. 삼성은 이때부터 엘지를 6분30초 동안 무득점에 묶어놓고 연속 16점을 몰아넣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정석과 애런 헤인즈, 강혁이 잇따라 상대 공을 가로채기했고, 이규섭(20점·3점 4개)의 잇단 3점슛 2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테렌스 레더가 골밑을 맘 놓고 휘저었다.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서울 삼성이 창원 엘지를 98-88로 제압하고 3승1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역대 7번째,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4강 진출이다. 삼성은 또 올 시즌 다섯경기 만에 원정지 창원에서 첫승을 거뒀다.
6강전 최우수선수에는 이날 팀 득점의 절반 가까운 41점(11튄공잡기·3블록슛)을 몰아넣은 레더가 뽑혔다. 삼성은 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5차전까지 가면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선수들이 오늘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강에서 맞붙는 모비스는 높이가 비슷해 해볼 만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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