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의 김주성(왼쪽)과 케이씨씨 하승진이 8일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첫 경기에서 필사적으로 공을 다투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침묵하던 표명일의 3점슛이 마침내 연장전에 터졌다. 81-80이던 종료 2분36초 전과 1분37초 전 3점슛 2개를 잇달아 꽂아넣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87-80으로 벌어졌다. 4쿼터까지 3점슛 8개를 던져 고작 1개만 성공시켰던 표명일이 연장에서 팀을 구했다.
원주 동부가 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연장 끝에 전주 케이씨씨(KCC)를 93-84로 꺾고 먼저 1승을 올렸다. 4강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전 진출 확률은 83.3%다.
역전 12차례와 동점 10차례를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4쿼터 막판 작전시간을 요청해 표명일에게 “이제 그만 좀 던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표명일은 경기 뒤 “연습 때 슛감각이 너무 좋았다”며 연장 때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비결을 설명했다.
4쿼터까지 동부는 강대협(18점·3점 5개)의 신들린 듯한 3점슛과 크리스 다니엘스(20점 12튄공)의 골밑 슛으로, 케이씨씨는 두 팀 최다인 22점을 넣은 추승균의 노장 투혼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골밑에선 동부 김주성이 케이씨씨 하승진을 잘 막았다. 김주성은 공격에서도 거의 풀타임을 뛰며 16점 9튄공잡기로 활약했다. 반면 3쿼터까지 6득점에 그쳤던 하승진은 4쿼터 초반 위력적인 골밑 플레이로 추격에 밑돌을 놓았다. 덩크슛 4개 포함 12득점. 김주성은 경기 뒤 “하승진의 플레이를 많이 연구했고 하승진이 느린 것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2차전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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