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기자
타임아웃 / 프로야구는 올해부터 무승부 제도가 부활됐다. 그런데 계산 방식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 승률 계산 때 무승부는 패배와 같다. 16일 현재 5승1무4패인 두산·한화나 5승5패인 삼성이나 승률이 5할로 같다. 세 팀은 현재 공동 2위다. 그런데 승차에선 삼성이 두산·한화보다 0.5경기 뒤진다. 5위 에스케이는 5승2무4패로 승률이 0.455다. 그런데 승차에선 삼성보다 되레 0.5경기 앞선다. “○○팀이 △△팀이랑 몇 경기 차냐”는 말을 많이 하는 팬들로선 헷갈린다. 신문에 프로야구 순위표가 나간 뒤, 언론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상하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야구위는 과거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해 승률에 반영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연장에 들어가면 두 팀이 적당히 비기는 부작용이 생겼다. 그래서 아예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시켜도 봤다. 그러자 승수가 적은 팀이 승률에서 앞서는 경우가 나타났다. 지난해엔 ‘끝장 승부’를 도입해 아예 무승부를 없앴다. 하지만 연장 18회 ‘1박2일’ 경기 등 부작용은 더 심했고, 1년 만에 폐지됐다. 야구위가 올해 도입한, 승수를 총 경기수로 나누는 방식에 대해 현장에선 벌써부터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벌써 2무승부를 기록한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결과는 무승부지만 현실은 진 것과 똑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범현 기아 감독은 “연장 12회에 1점 차로 지고 있으면 무조건 강공이다. 무승부면 패배나 똑같으니 2점 이상 뽑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1년 내내 논란이 일 것이 뻔하다. 그러니 내년에 바뀔 것도 분명해 보인다. 벌써부터 동률일 경우 무승부가 많은 팀에 윗순위를 주자는 말이 나온다. 73년 전통의 일본 프로야구도 승률 계산 방식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지금은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한다. 우리도 과거 도입했던 방식인데, 그나마 논란이 가장 적었던 것 같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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