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재 “농구대통령이 이긴다”
삼성 안준호 “권토중래…무한도전”
삼성 안준호 “권토중래…무한도전”
18일부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안준호 삼성 감독과 허재 케이씨씨(KCC) 감독. 둘은 ‘코트의 전쟁’에 앞서 치열한 입담 대결부터 벌였다. 17일 서울 신사동 케이비엘(KBL·한국농구연맹)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다.
안준호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번 정규리그 1위(모비스)·2위(동부) 감독이 우승트로피에 손대고 사진 찍는 것을 보고 심란했는데, 그 사진 못쓰게 됐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36승을 했다. 삼육 고지를 밟았는데 사십 고지를 밟아 서울 홈 팬들과 함께 서울의 찬가를 꼭 부르고 싶다”고 했다.
허재 감독도 지지 않았다. 안 감독이 최근 ‘삼성은 먹성이 좋아 비빔밥(전주 케이씨씨)이건 추어탕(원주 동부)이건 다 잘 먹는다’고 말한 데 대해 “사실 전주는 비빕밥보다 콩나물국밥이 더 맛있다”며 잘못 짚었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어 “안 감독님이 작년 플레이오프 4강에서 농구 대통령(허재)을 잡았다고 했는데, 올해는 농구 대통령이 한 번 이기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옆에 있던 안 감독이 “말솜씨 많이 늘었네”라며 허 감독의 어깨를 두드렸다.
사자성어에 뛰어난 안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전 도전이다. 1년 동안 권토중래했다. 케이씨씨는 어려운 상대지만 무한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삼성에 3전 전패를 당했던 허 감독은 “지금은 하승진이 있다. 팀 컬러도 바뀌었다. 정규리그에서 삼성과 여섯 번 싸워 4승2패를 한 경험도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팀의 핵심인 하승진(케이씨씨)과 테렌스 레더(삼성)를 막을 비책에 대해서는 두 감독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지금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안 감독은 노장 이상민에 대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이라고 기대했고, 허 감독 역시 하승진에 대해 “챔프전에선 풀타임으로 기용하겠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챔피언결정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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