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완쪽) 부산 케이티에프(KTF) 신임감독이 24일 기자회견에서 이석채(오른쪽) 케이티(KT)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약기간 3년에 연봉 3억5천만원. 현역 프로농구 감독 최고 대우로 부산 케이티에프(KTF) 새 사령탑에 선임됐지만 그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아마도 11년간 정들었던 원주를 떠나는 아쉬움 때문인 듯했다.
전창진 감독은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케이티에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동부의 전신인 티지(TG) 코치 시절부터 무려 11년 동안 강원도 원주 연고지 팀에 몸담았던 그는 “원주의 많은 팬들과 지인들 생각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며 “그러나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어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티지와 동부에서 7시즌 동안 감독생활을 하면서 네 차례나 챔프전에 올라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치악산 호랑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는 “케이티에프는 평소 한번 맡아보고 싶던 팀이었다”며 “저와 선수들 간에 마음을 열고, 선수들의 마음을 치료한 뒤 훈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코치로는 전 소속팀 원주 동부에서 함께 팀을 이끌었던 김승기(37) 코치와 손규완(35) 선수를 선임했다. 동부 감독으로 승격이 내정된 강동희(43) 동부 코치에 대해서는 “4년간 함께 일하면서 돈독하게 흠잡을 데 없는 관계로 지냈다”며 “어제도 저녁에 소주 한잔 같이했는데 허재 감독한테도 그랬지만 강 코치한테도 ‘나와 경기할 때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라. 나도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채 케이티(KT) 회장과 서유열 구단주 대행이 함께 참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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