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가 대신 골문지켜…5월 6일 일본에서 개막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 주장이자 골키퍼인 강일구(33)는 기자회견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그는 전 국가대표 골키퍼인 아내 오영란(37)이 이번 대표팀에서 빠진 것에 대해 “아내가 이제는 나이도 있고 세대교체할 시기도 됐다. 서운하지 않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짓게 했다.
여자대표팀 골문을 지키던 오영란의 빈자리는 이민희(29)가 맡았다. 주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민희에 대해 여자팀 이재영 감독은 “오영란 못지않은 활약이 기대된다. 지켜봐달라”고 치켜세웠다. 이민희는 남자대표팀 골키퍼 박찬영(26)과 사귀고 있어 오영란-강일구 커플에 이은 또하나의 대표팀 골키퍼 부부가 생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커플 모두 여자가 연상이다.
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 정기전 기자회견장. 강일구는 순박하면서도 걸쭉한 입담으로 주위를 웃겼고, 이민희는 박찬영과의 연애담으로 관심을 끌었다.
핸드볼 한·일 정기전은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재경기 때 두 나라 합의로 성사됐다. 지난해엔 남자팀만 두 나라를 오가며 열렸는데, 한국이 접전 끝에 30-29, 25-23으로 두 경기 모두 이겼다.
올해부터는 오는 5월6일 일본 가와사키에서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두 나라를 오가며 남녀 모두 경기를 갖는다.
남자팀은 역대전적 23승2무10패로 일본에 앞서 있다. 1971년부터 8연패를 당하다가 83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 첫승을 맛 본 이후 일본을 줄곧 압도하고 있다. 1993년 이후에는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여자팀도 역대전적 29승1무4패로 일본에 크게 앞서 있다.
이번엔 남녀 모두 세대교체를 이뤄 새 얼굴이 많다. 최태섭 남자팀 감독은 “부상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정수영과 베테랑 박준규의 콤비플레이를 눈여겨봐달라”고 주문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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