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 여자 페더급 타이틀매치
‘탈북소녀’ 최현미(19·한남체육관)는 새터민(탈북자)과 실향민의 환호 속에 링에 올랐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타이틀 박탈 위기에 놓였다가 7개월 만에 간신히 치르는 1차 방어전이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아마추어 전적 26전25승(24케이오승)1패의 김효민(26·인천대우체육관). 그는 또 범태평양복싱협회(PABA) 여자 페더급 잠정챔피언이기도 했다.
30일 서울 산업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타이틀매치. 10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릴 때까지 초반엔 김효민이, 중반 이후엔 최현미가 주도권을 잡아 쉴새없이 주먹을 날렸다. 둘은 경기가 끝나자 치고받던 주먹으로 서로를 감쌌다. 그러나 둘의 얼굴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두 눈은 퉁퉁 부었다. 결과는 무승부. 세 부심은 각각 96-94, 94-96, 96-96을 줬고, 주심은 두 선수의 팔을 함께 들어줬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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