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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년사, 우리가 나눠썼죠

등록 2009-07-07 21:30

신한은행과 삼성생명 주전 선수들이 6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교육에 참석했다가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미선(삼성생명), 진미정(신한은행), 박정은(삼성생명), 전주원(신한은행), 이종애(삼성생명), 강영숙(신한은행). 신한은행 하은주와 최윤아는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 주전 선수들이 6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교육에 참석했다가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미선(삼성생명), 진미정(신한은행), 박정은(삼성생명), 전주원(신한은행), 이종애(삼성생명), 강영숙(신한은행). 신한은행 하은주와 최윤아는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맞수열전] 여자농구 신한은행·삼성생명




“신한은행과 경기하면 선수들 자존심이 강해져요.”(삼성생명 이호근 감독)

“현대 시절에는 삼성한테 이기면 상금도 줬어요.”(신한은행 최고참 전주원)

23년 이어온 라이벌 관계
우승반지 5개씩 나눠가져
양팀 합치면 국가대표팀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전 현대)과 용인 삼성생명은 1998년 프로 리그 출범 이후 최다인 5차례씩 정상에 오르며 맞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6차례 만났고, 최근엔 세 시즌 연속 정상에서 격돌했다. 통산 승률도 나란히 1·2위를 기록중이다.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삼성생명에 이어 1986년 현대가 창단하면서 재계 라이벌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현대는 모기업이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현대아산으로 바뀌다가 2005년 해체됐고, 신한은행이 팀을 인수하면서 명맥을 잇고 있다.



프로농구 10년사, 우리가 나눠썼죠
프로농구 10년사, 우리가 나눠썼죠
신한은행은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최윤아, 진미정, 강영숙 등 국가대표만 6명을 보유해 ‘레알 신한’으로 불릴 만큼 전력이 막강하다. 삼성생명도 국가대표 박정은, 이미선, 이종애 트리오를 보유해 만만치 않다. 두 팀이 국가대표를 거의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두 팀은 상대의 연승 기록을 저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8월에는 삼성생명의 19연승을 현대가 저지했다. 그 바람에 삼성생명은 그해 여름리그 전승 우승을 놓쳤다. 96년 현대에 입단해 현재 신한은행 주장을 맡고 있는 진미정(32)은 “당시 전력은 삼성생명이 월등히 좋았는데 이상하게 현대가 많이 이겼다”고 회고했다.

최근엔 반대로 삼성생명이 ‘최강’ 신한은행 연승에 ‘딴지’를 자주 걸었다. 2007년 겨울리그 땐 10연승을 저지했고, 지난 시즌엔 11연승을 가로막았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지난 시즌 한때 1위를 질주하면서도 “12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삼성생명 주장 이미선(32)은 “신한은행 경기 때는 더욱 긴장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진 덕분”이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절치부심하던 임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삼성생명전 고비를 넘으며 여자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25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챔피언전에서도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2007년 3월, 챔프 4차전 때는 삼성생명 박정은이 종료 2초 전 기적같은 역전 3점슛으로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갔다. 2002년 8월, 1승1패로 맞선 챔프 3차전 때는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가 101-96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맞대결 승자
역대 챔피언결정전 맞대결 승자
두 팀의 역대 전적은 58승45패로 신한은행이 앞선다. 2007~2008 시즌까지는 엇비슷했지만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챔피언전을 포함해 10승1패로 압도하며 간격이 벌어졌다. 오는 10월 개막하는 2009~2010 시즌에도 두 팀은 정상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은행 전주원(37) 플레잉코치는 “삼성생명은 베테랑 선수가 많아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최고참 박정은(33)은 “현대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도전자 처지에서 최강 신한은행을 꺾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 시즌에는 과연 두 맞수 중 누가 여섯 번째 우승컵을 먼저 들어올릴지 궁금하다.

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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