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태, 중국 눌러
임규태(28·삼성증권·세계 212위)는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 2인자였다. 그의 앞에는 항상 이형택(33·삼성증권·153위)이라는 거목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형택의 태극마크 고별무대가 된 2009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플레이오프 중국전(4단1복식). 그는 대표팀 에이스 예행연습을 훌륭히 마쳤다.
임규태는 비 때문에 예정보다 하루 늦은 13일 강원도 춘천 국제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마지막 4단식에서 쩡사오쉬안(542위)을 3-0(6:0/6:2/6:3)으로 완파했다. 3단식에서 이형택 대신 나선 임용규(18·안동고3·462위)가 장쩌(674위)와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나 5세트를 기권해 경기가 2-2로 팽팽해진 상황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로써 한국은 경기 전적 3-2로 중국을 꺾고 2010 데이비스컵 1그룹 잔류를 확정했다. 임규태는 첫날(10일) 1단식에서 궁마이신(536위)을 꺾은 데 이어 마지막 4단식에서도 쩡사오쉬안을 제압해 한국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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