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내 스타일은 이탈리아식 4-3-3 전술”

등록 2009-07-15 21:56

[36.5℃ 데이트]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
정중동(靜中動). 요즘 홍명보(40) 20살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월드컵에 대비해 보이지 않게 바쁘다. 선수 소집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군사없는 장수’ 처지나 마찬가지지만, 새 선수 발굴을 위해 대학과 고교 경기를 보러 자주 지방 나들이를 간다.

지난 2월19일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지 5개월 남짓. 다가올 20살 이하 월드컵이 초보감독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걱정이 줄어들고 있다”며 “결과에 모든 걸 책임질 자세가 돼 있다”고 담담해 했다. 지난 10일 축구회관 근처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대학·고교 경기 다니며 선수발굴
“팀 밸런스·골 결정력 만족스러워”

■ 공격적인 4-3-3 전술 신봉자 국가대표 시절 3-5-2 시스템에서 최종 스위퍼를 봤던 홍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청소년대표팀을 조련해왔다. 4-3-3은 현재 스페인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 등이 구사하는 공격적인 전술. “4-3-3은 전형적인 윙포워드를 두는 네덜란드식과, 3명의 공격수가 포지션을 바꿔가며 움직이는 이탈리아식이 있는데, 저는 이탈리아식을 선호합니다.” 허정무호의 4-4-2와는 사뭇 다르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국제대회 첫 데뷔전인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에서 이집트를 4-1로 누르고 우승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팀 밸런스도 좋고, 골 결정력도 좋았어요. 선수들이나 저 모두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 수비는 70% 정도 만들어진 것 같다. 30%는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수비수들의 공격력 배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체력보다는 ‘조직력’.


■ “수원컵서 국제경험 높일터” 8월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컵 국제청소년(U-20)축구대회는 홍명보호로서는 부족한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딴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강호와, 숙적 일본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24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선수들을 소집한다.

“우리 선수들에게 현재 가장 부족한 게 국제경험입니다. 수원컵을 통해 조직력과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력을 높이려 합니다.” 월드컵 본선 때 대표팀은 카메룬, 독일, 미국 등 강호와 C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16강 진출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상대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팀 스피리트도 좋아야 하고요.”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
9월 월드컵 본선 직전 소집훈련
“8월 수원컵서 국제경험 높일 것”

■ 대표팀 주축은 대학과 프로 홍 감독은 “베스트11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월드컵 본선에 나갈 최종엔트리 21명은 대략 머릿 속에 그려놨다”고 했다. 주축은 프로 몇 명 말고는 대학 선수들이다. “프로선수 중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과 기성용(FC서울) 외에는 요즘 K리그에 출전하는 선수가 거의 없어요. 대학선수들은 U리그를 해서 경기력 측면에서는 괜찮아요. 고교 때 좋은 선수들이 대학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구자철, 공격수는 조영철(J리그 니가타)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수비는 홍정호(조선대), 김영권(전주대) 등이 주전감으로 꼽히고 있다.

■ “훈련시간 부족하지만…” 과거와 달리 장기간 합숙훈련이 불가능한 게 한국 축구의 현실. 홍 감독도 “훈련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쉬워 한다. 하지만 그는 “주어진 시간 안에 내가 원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딴 서정원 코치는 그에겐 큰 힘이다. “공격수들의 골대 앞에서의 순간적 움직임에 대해 서 코치가 잘 지도해줄 겁니다.” K리그에서 활약했던 신의손도 골키퍼 코치로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수원컵 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소집훈련을 할 수 있다. 그 땐 유럽이나 중동 쪽으로 전지훈련을 갈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 목표에 대해 홍 감독은 말을 아꼈다. “16강 진출이요?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